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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월화수목금금금이라는 말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 이구요;; 

다행인것은 최근 기업과 개인들의 인식변화로 인해 유연 근무제라던지 가족의 날 시행 등

일과 삶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시도들이 확산되는 점입니다.


2012년 통계를 보면 한국은 OECD 평균보다 근로시간은 높은 반면 시간당 노동생산성

굉장히 낮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간당 노동 생산성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분자(역량)을 높이거나 분모(근무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자. 일단 정부는 연평균 근로시간을 낮춰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 같습니다. 

소비시간을 늘려서 경제를 부양하고자 하는 관점과 일자리 나누기라는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접근한 것 같기도 하지만요.


(그림출처 : 해럴드경제 - [영리포트] 네덜란드보다 800시간 더 일하고도…시간당 노동 생산성은 딱 절반수준)







열심히 하는데 성과가 낮은 이러한 상황을 "부지런한 비효율"이라고 표현하고는 합니다.


우리나라의 근로자들의 역량이 유독 낮은 것일까요? 일단 제가 경험한 바로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과거 일본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요.

계획 중심의 업무 처리 방식은 아직 배울점이 많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역량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까지 왔다고 느꼈습니다. 


협업을 하면서 큰 이질감을 느끼지는 않았지만, 퇴근 시간이 되어가면 상황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본인의 당일 실적을 점검하고 내일 일정을 정리하면서 마무리를 하는 반면 

한국 사람들은 관리자의 오늘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회의 문화에서도 차이가 분명했는데요.

일본 직원들은 회의 목적은 무엇이며 몇시에 시작해서 몇시에 끝날 것인지 사전에 조율하지 

않고 회의를 요청하면 굉장히 불쾌해 하는 반면 한국직원들은 관리자의 지시에 따라 수시로 

회의를 진행하는데 큰 불만이 없었습니다.


두 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었지만 생산성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유사한 결과물을 얻어내는데 한국 직원들은 더 많은 시간을 소요하곤 했습니다.

실제 역량에 큰차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부지런한 비효율이 등장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비효율의 결과는 길어지는 잦은 회의, 반복적인 보고, 불필요한 문서, 초과근무 시간 등으로 

나타나게 되었고, 직원들은 근무시간을 예상하고 업무를 조율(?)하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오늘은 야근 할 것같은데 천천히 하자"


공정성 이론에 따르면 조직 내에서 개인은 자신의 공헌을 그 보상과 비교하여 불공정하다고 

느끼게 되면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보상을 늘리기 어렵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정이 수월한

개인의 노력을 조절하여 공정한 상태를 회복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어차피 야근할건데 미리 업무를 끝낼 경우 추가적인 업무가 주어질것이라고 판단하여

업무 수행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죠


이러한 비효율의 원인은 비효율에 대한 조직의 긍정적인 인식이 일정부분 기여하고 있습니다.

조직 문화평가 및 보상 체계로 인해 조직원들에게 형태가 인식되기도 하는데요.

가장 먼저 출근하여 밤늦게까지열심히 일하는 직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관리자를 

보면서 어느새 직원들은 관리자의 평가 기준에 맞추어 근무 시간을 늘리게 됩니다.


늘어난 시간 만큼 성과도 늘어난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앞서 설명 드린 공정성 이론에 의해

시간 당 생산성은 저하되게 되는 결과가 벌어집니다. 근무 시간 중 웹서핑을 한다거나 

흡연/티타임이 잦아지게 되는 것이죠. 이를 직원 개인의 문제로 생각하여 적발하여 벌하는 것으로

해결을 하고자 점점 더 상황은 악화되게 됩니다.

조직 및 업무에 대한 동기가 낮아지고 더 나아가면 오히려 조직 내 적대감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부지런한 비효율이 조직내 문화로 공고히 자리를 잡게되면 결국에는 

하는 일은 많지만 되는 일은 없는 조직이 되어버리게 됩니다. 


부지런한 비효율을 성실하다고 평가하는 관리자 분들이 까페에 방문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커피 한잔을 주문했는데, 바리스타가 최선의 노력을 다했는데도 불구하고 2시간이 걸려야

커피가 제공 된다면 그 분들은 재방문 하게 될까요? 


성실성은 분명 중요한 가치입니다. 하지만 성실성과 부지런한 비효율을 혼동하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성공적인 업무란 결과물의 크기 뿐만이 아니라 기간과 비용 성과를 모두 포함하여 

평가되어야 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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